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는 이유는?

입력 2009.02.23 (22:10)

<앵커 멘트>

한 없이 오를 것 같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렇게 환율이 요동치는 이유, 김준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미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던 지난 2007년

미국은 9월부터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합니다.

금리 인하로 달러화 공급은 늘어나고 원달러 환율 즉 달러값은 떨어져 한때 80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기준 금리가 지난해 4월에는 2%대까지 떨어지면서 달러화가 이러다가는 휴지조각이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확산됩니다.

너도나도 달러를 내던지고 석유 등 원자재 사재기에 나서면서 원자재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달러값이 지난해 10월부터 대 역전극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수조 달러를 쏟아붓기로 했지만 달러화는 휴지가 되기는 커녕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인터뷰>배민근(LG경제연구원) :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다시 증가하는 상황에서 특히 늘어난 달러 유동성이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데 주로 쓰여짐으로써 상대적으로 신흥경제권의 외화자금난을 불식시키는데 다소 부족한 것이 아니냐..."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그나마 믿을 것은 달러화 말고는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초대형 금융기관들도 쓰러지는 마당에 돈을 빌려줬다가는 언제 떼일 지 모를다는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돈은 돌지 않게 됐고 달러값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전민규(한국투자증권) : "미국에서 통화량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그 돈들이 대부분 미국은행들의 부실을 정리하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풀기로 한 돈은 무려 8조 달러가 넘습니다.

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무려 1경 3000조원으로 우리 정부 한해 예산의 46배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금액입니다.

따라서 달러화는 엄청나게 풀린만큼 본질적으로는 폭락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오늘 달러값이 떨어진 것도 바닥에는 그 가능성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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