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대통령 취임 1년

입력 2009.02.24 (07:14)

수정 2009.02.24 (07:19)

[박상수 해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이 내일로 취임 1주년을 맞습니다. 지난 1년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 여론은 상당히 따갑습니다.

KBS를 비롯한 언론기관 등의 여론 조사를 보면 이명박 대통령이 “잘했다”는 응답은 30% 중반이며, “잘못했다”는 응답은 60% 전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를 자신 있게 기치로 내걸었지만 일자리 창출과 사회 양극화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정부는 출범 초부터 참으로 혹독하고 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한미 쇠고기 협상 이후 계속된 촛불시위로 대통령이 두 번이나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고, 미국 발 금융 위기로 촉발된 세계적인 경제 위기는 경제 살리기를 출발부터 발목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 취임 1년의 결과보다는 앞으로 남은 4년이 훨씬 중요합니다.

이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부터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KBS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최우선적인 국가 과제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대화와 타협의 정치 문화 수용, 그리고 대북 유화정책 등입니다.

이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동안 잘못했거나 부족한 부분에 대한 겸허한 반성과 함께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정책을 올바로 진단하고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대화와 토론 문화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성군 세종대왕의 국정 운영 방식을 귀감으로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인사와 국정 현안을 다룰 때에는 언제나 신하와 의논하고 토론했으며, 이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스스럼없이 수렴했습니다. 반대 의견을 불충이 아니라 충성의 또 다른 표현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또한 국정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사를 잘 해야 합니다. KBS여론 조사에서 인사정책이 잘못됐다는 응답이 34% 정도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는 점도 주목할 일입니다.

인사를 잘못하면 부당하게 소외된 계층은 불만을 토로하기 십상이고 국민 화합도 기대하기 힘들 것입니다.

여야 정치권과의 원만한 협력도 필수적입니다. 여당인 한나라당과 긴밀한 정책 협의는 물론 야당과의 대화와 협력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 대통령이 앞으로 잘 할 것이라는 국민 여론도 58.7%에 이릅니다. 이명박 정부는 약속을 실천함으로써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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