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혐의’ 경찰, 담당 검사실에 방화

입력 2009.02.25 (07:04)

<앵커 멘트>

비리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현직 경찰이 한밤중에 방범창을 뜯고 검찰청사에 침입한 뒤 담당 검사실에 불을 질렀습니다.

검찰 당직 근무자는 불이 난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류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청사 외벽이 연기에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지난 15일 밤 10시쯤, 전주지방 검찰청 2층 한 검사실에서 불이 나 의자와 서류 등이 불에 탔습니다.

검찰에 붙잡힌 방화 용의자는 전주 덕진경찰서 소속 김 모 경사.

현장에서 발견한 라이터에서 채취한 DNA가 김 경사의 것과 일치했습니다.

김 경사는 야산과 맞닿은 건물 2층 방범창을 뜯고 청사에 침입했습니다.

<녹취>방범창 보수업체 직원: "나사가 빠져 있잖아요. 딴 것은 나사가 채워져있는데...이것은 없잖아요. 이것 풀고 들어갔어요."

검찰은 폭력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비리혐의가 드러나 재판을 받고 있는 김 경사가 담당 검사에게 불만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청사에는 당시 4명이 당직근무 중이었으나 침입사실을 몰랐습니다.

더욱이 새벽 2시 반쯤 화재 경보기가 울렸는데도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검찰청 직원: "불났을 때만 하고 경보기 울렸을 때는 보고를 않죠." (현장은 가보게 돼 있죠?) " ..."

검찰은 김 경사를 방화혐의로 구속하고 당직 근무자들의 잘못이 드러날 경우 징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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