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빚 ‘4,100만 원’…소비심리 꽁꽁

입력 2009.02.25 (07:04)

수정 2009.02.25 (07:19)

<앵커 멘트>

우리나라 가구당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4천 백만 원을 넘었습니다.

가계 빚이 이렇게 늘게 되면 이자 부담으로 인해 소비까지 줄어 우리 경제에 큰 짐이 된다는 점에서 상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달 들어 월급이 많이 깎인 직장인 김 모씨, 생활비를 맞추기 위해 최근 신용카드로 현금 대출을 받는 일이 부쩍 늘었습니다.

<녹취>김 모씨(직장인): "저희도 올해 들어 20% 정도 삭감됐어요. 하지만 일단 고정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다 들어가니깐 가끔 현금서비스를 받으러 갈때가 있죠."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계 빚은 688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새 10% 가까이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한집당 빚도 한해 전보다 286만원이나 늘어 평균 4천 백만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터뷰>이영복(한국은행 경제통계팀 팀장): "주식 등의 자산가격도 많이 하락한 상태라 가계 채무부담 능력은 전보다 약화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처럼 빚이 늘자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 심리는 더 얼어붙고 있습니다.

실제로 경제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달에도 85를 기록하며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인터뷰>김완중(하나금융경영연구소연구위원): "향후 민간부분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줄여주는 가장 좋은 정책은 경기 활성화 정책을 통한 민간 부분의 소득을 증대시켜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경기 침체 여파로 빚이 늘고, 늘어난 빚은 다시 경기를 더 위축시키는 악순환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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