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대졸 초임 삭감 합의? 협의?

입력 2009.02.25 (10:45)

수정 2009.02.25 (20:30)

30대 그룹이 일자리 나누기(잡셰어링)에 동참하기 위해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깎기로 `협의'했다.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25일 이들 그룹의 채용 담당 임원과 회의를 통해 기업별로 대졸 초임이 2천600만원을 넘으면 경영 여건에 따라 최대 28%까지 깎는 방안을 내놨다.
정 부회장은 명확히 합의가 됐느냐는 질문에 "합의에 가까운 협의"라고 강조, "전경련이 기업들에 지시할 수는 없으니,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진행 상황도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이 한시적인지, 영구적인지를 묻는 말에 그는 "경제 동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수요·공급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고 대답했다.
재계의 이러한 결정은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정 부회장은 부연했다.
재계가 자발적으로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정 부회장은 "재계에서 교감이 형성됐다. 우리가 하자고 해도 그룹이 하지 않는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처럼 몇만 명씩 구조조정을 할 수도 없다. 고육지책으로 나왔다."라며 "기존 임직원의 월급을 깎기는 어려워서 쉽게 조정할 수 있는 것부터 손을 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삭감 규모는 얼마가 될 것인지, 삭감된 재원으로 채용할 신규 직원 및 인턴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수치가 나온 것이 없다.
또 `근로 시간 조정 없는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다.'는 노동계의 반발도 예상되지만 별다른 사전 교감은 이뤄지지 않은 듯하다.
이번 발표가 논의를 하는 차원의 `협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정 부회장은 조심스럽게 밝혔으나, 연봉별 구체적인 삭감 기준도 명시한 만큼 향후 실천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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