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유발’ 바이러스 감염 혈액 유통

입력 2009.02.25 (22:09)

<앵커 멘트>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이 유통됐습니다.

백혈병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일부는 누가 수혈받았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이충헌 의학 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HTLV, 즉 '인체 T 림프 영양성 바이러스'는 지난 1980년 발견된 신종 바이러스입니다.

감염된 사람의 2-4%에서 척수 마비 증상을 일으키거나 백혈병의 일종인 림프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HTLV에 감염된 혈액을 수혈받으면 절반 정도에서 HTLV에 감염되는 만큼 미국과 일본 등에선 10여 년 전부터 HTLV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까지 헌혈 혈액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적십자사가 지난해 초 HTLV 검사 시범 사업을 시행한 결과, 35만 명의 헌혈자 가운데 34명이 이미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HTLV에 감염된 34명의 과거 헌혈 기록을 조사한 결과, 160여건의 혈액이 과거에 유통됐고, 이 가운데 13건은 누구에게 수혈이 됐는지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확인된 151건에 대해선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중입니다.

<인터뷰> 조인재(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 "1987년부터 97년까지 주로 헌혈한 혈액입니다. 그때는 전산화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아 자료를 찾기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매년 40억 원 가량이 들어가는 HTLV 검사를 도입하기 위해선 혈액 한 단위 당 천원 가량의 수가 인상이 필요합니다.

복지부는 이번주내로 건강보험정책 심의위원회를 열어 혈액 검사항목에 HTLV 검사를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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