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진기, ‘잦은 고장·특혜 의혹’ 여전

입력 2009.02.26 (22:06)

<앵커 멘트>

전국 터널 속 화재감지기와 집진기 상당수가 제 기능을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KBS가 9시 뉴스에서 이미 보도했지만 잦은 고장, 특혜 의혹은 여전합니다.

정창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외곽순환도로의 수락터널입니다.

터널 안에는 차량 매연과 먼지 등을 걸러내기 위한 집진기란 장치가 있습니다.

이 집진기는 국내의 한 업체가 원천기술이 있는 노르웨이사의 반제품을 들여와 재조립한 것으로 마치 완제품을 수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납품해왔습니다.

더 큰 문제는 20억 넘는 세금으로 구입한 장비가 고장나기 일쑤라는 겁니다.

<녹취> 김정권(한나라당 의원) : "2006년도 8월 21일날 KBS9시뉴스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매년 수백억 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녹취> 정종환(국토해양부 장관) : "사실이라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가 납품한 3억 짜리 화재감지기도 고장이 잦았습니다.

한 터널에 설치된 화재감지기의 점검 내역을 살펴봤더니, 고장난 날짜가 허다합니다.

비슷한 고장이 확인된 터널만 9곳으로, 같은 장비가 설치된 전국의 적지않은 터널이 비슷한 양상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도로공사는 이런 문제들이 불거진 뒤에도, 해당 업체와 새로 공사계약을 맺어 특혜 의혹마저 제기됐습니다.

<녹취> 김정권(한나라당 의원) : "지난 10년 동안 바뀌지 않고 계속 독점 납품을 해 오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해야 되겠습니까?"

<녹취> 정종환 : "한 번 이 문제는 다시 한번 철저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의 집진기와 화재감지기는 전국 터널의 80% 가까운 곳에 납품된 것으로 추정되고, 검찰 수사에 이어 현재 법원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KB S뉴스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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