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전쟁 포로 ‘눈물의 체험기’ 공개

입력 2009.02.26 (22:06)

수정 2009.02.26 (22:19)

<앵커 멘트>

일본군에 강제징집됐다 전쟁 포로로 시베리아에 억류됐던 새파란 청년들, 이제 거의가 세상을 떠났고 남은 이들도 아흔이 다 되어 갑니다.

이들이 3.1절을 앞두고 '눈물의 체험기'를 냈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들려 드립니다.

<리포트>

일본군에 강제 징집됐다 광복 후엔 전쟁 포로로 시베리아에 억류된 조선의 청년들.

강제노동에 시달리며 생과 사를 넘나들던 당시를 이렇게 기억합니다.

<녹취> "숨쉴 때 마다 시멘트 가루가 코 안으로 들어가서 숨쉬기가 힘들었다. 매일 소와 말처럼 끌려다니면서 시키는 대로 일하고 주는대로 먹는 노예에 지나지 않았다."

고국에 돌아와서도 '좌익'이라는 오해를 받을까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던 사람들, 이들이 남긴 '시베리아 한의 노래'가 3.1절을 앞두고 공개됩니다.

<인터뷰>이병주(시베리아 억류 피해자) :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적은 거니까 대단한 것...과거를 다시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일본일한테 당한 것을 잊어서는 안되거든."

시베리아 한인 억류자는 500여 명.

아흔이 다 돼가는 생존자 30여 명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체불 임금 보상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재섭(시베리아 삭풍회 부회장) : "사과의 말도 없어요 일본은 공식으로...우리가 죽기전에 명예회복을 하고 죽어야겠다."

이들은 내일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조국 귀환 60주년 기념식을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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