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 태우기…‘제2의 화왕산 참사’ 우려

입력 2009.02.27 (20:42)

수정 2009.02.27 (23:31)

<앵커멘트>

최근 경남 창녕 화왕산 불놓기로 60여 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참사가 빚어진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영농철이 시작되면서 농산촌 곳곳에서 부주의하게 논과 밭을 태우고 있어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볏짚이 가득한 논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산과 바로 인접한 밭에서도 주민들이 논밭을 태우느라 곳곳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인터뷰> 논밭 소각 주민 : "꺼야지. 바람불어서 오늘은 바람 안불지만, 불이 날아가면 안되잖아요. 끌게요."

영농철을 앞두고 해충을 잡는게 목적이지만 명백한 불법입니다.

산촌 곳곳에서 이렇게 논밭 소각이 이뤄지고 있지만 소화기나 물 등 불이 번질 경우를 대비한 준비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각 시군의 허가를 받았다는 마을 단위 논밭 소각도 위험하긴 마찬가집니다.

불을 감시해야할 감시요원이 되려 허가받지 않은 오후 시간에 논밭을 태우다 소방차가 출동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산불감시요원 : "이슬같은게 서리같은게 오전에 해떠가지고 마르기전에 오전에는 불놓기가 진짜 어렵거든요."

불놓는 곳을 지켜야 할 공무원은 불이 다 탄 뒤에야 허겁지겁 달려오기도 합니다.

해마다 봄에 나는 산불의 40%가 논밭과 쓰레기를 태우면서 발생합니다.

<인터뷰> 염홍림 (춘천소방서 진압조사담당) : "동해안 산불의 경우 200 미터까지 비화되기도 해 화재가 번질 우려가 더욱 큽니다."

해충 박멸 효과가 거의 없는것으로 검증된 '논밭에 불놓기'가 되풀이되면서 가뭄에 바짝 마른 산림이 화재에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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