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제의 기둥인 제조업마저 불안합니다. 물건을 만들어도 팔 곳이 없으니, 가동률이 통계작성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심인보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의 모든 전기 흐름을 통제하는 전력 급전소입니다.
제철소가 소비하는 전력이 평소의 절반 수준인 150만 킬로와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실제 지난 1월 산업용 전기 공급량은 1년 전보다 11%나 줄었습니다.
<인터뷰> 배주천(전력거래소 전력공급소장) : "대표적으로 제철부하가 많이 줄었고요, 다른 산업용 부하들도 작년 하반기부터 줄어드는 그런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용 전기 사용이 줄어든 건 제조업의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25.6%나 줄면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한 달 만에 경신했습니다.
특히 주력 수출 업종인 자동차 생산이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고, 철강 등 1차 금속과 반도체도 35% 급감했습니다.
내수와 수출이 각각 20%나 넘게 줄어든 만큼 물건을 만들어도 팔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생산부진이 고용감소로 또다시 고용감소가 내수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됩니다.
<인터뷰> 오문석(LG 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현재와 같은 낮은 가동률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고용조정 압력이 더 거세질 것으로 우려가 되고, 이로 인해 내수 여건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물경기의 하강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만큼, 올해 하반기로 점쳐졌던 경기회복 시점도 그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