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담은 대하소설 '태백산맥'이 2백쇄를 돌파했습니다.
작가 조정래씨의 소회가 남다를 듯 한데요.
조성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험준한 태백산맥의 줄기가 뻗고 뻗어내리다...
드넓은 곡창지대와 만나는 곳 전남 벌교땅.
소설 태백산맥은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인터뷰> 조정래(<태백산맥> 작가) : "태백산맥은 그곳에 사는 민중의 고뇌가 무엇인가... 그들이 어떻게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올 것인가... 또 민족 통일은 어떻게 올 수 있는 것인가라는 문학적 기억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해방이후 휴전까지 격동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등장인물만 3백명이 넘는 소설 속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인터뷰> 조정래(<태백산맥> 작가) : "퀴즈죠... 퀴즈... 생각하는 사람마다 다 자기 입장이 있지만,작가 입장에선 이렇게 말하죠. 영화에서 주인공 죽는거 봤냐, 주인공은 끝까지 살아남지 않냐, 태백산맥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난 사람이 누구냐."
완간 20년만에 이룩한 2백쇄 돌파, 작가는 그몫을 오롯이 독자들에게 돌립니다.
<인터뷰> 조정래(<태백산맥> 작가) : "그것은 제가 만든 것이 아니고 제 작품을 사랑하고 읽어준 수많은 독자들이 만들어준 오로지 독자들에게 고맙고 감사해요."
너나없이 힘든 불황의 시기.
문학은 늘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작가에게 그 말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인터뷰> 조정래(<태백산맥> 작가) : "작가는 인류의 스승이고, 시대의 산소라고 전 인류가 동의했어요... 좋은 작품은 인류를 가르치는 스승 역할을 해야 합니다. 시대를 초월해서, 문학인은 그 시대의 정의와 진실만을 말해야 하는 책무를 주어졌기 때문에 산소역할을 하게되는 것이죠..."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