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딜러들, 가슴 졸인 하루

입력 2009.03.03 (16:04)

원.달러 환율이 3일 급등락 장세를 펼치자 외환시장 참여자들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원.달러 환율이 3일 개장 초 1,600원 선 코 앞까지 급등하면서 은행 딜링룸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장 후반 하락세로 돌아서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59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594.00원까지 상승했다가 당국의 개입으로 하락해 1,552.40원에 마감했다.
대다수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작년 4분기에 이미 한 차례 외환시장의 충격을 경험한 터여서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지지는 않았으나 가슴 졸인 하루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A은행 외환딜러는 "어제는 환율이 1,600원에 접근할 때 매우 당혹스러웠으나 오늘은 정신을 차리고 대응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오랜 기간 지속돼 왔기 때문에 급등에 따른 충격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B은행 외환딜러도 "작년 9월 이후에 외환시장 충격을 경험해봤고 환율 상승세는 어느 정도 예상했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며 "에너지업체에서 결제 물량이 많이 나왔고, 역외 쪽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이 하락 반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환율이 어느 선까지 오를지, 언제까지 상승할지, 당국의 개입은 어느선까지 이어질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한 외환시장 참여자는 "은행들의 포지션이 많지 않아 환율 상승에 대한 급박감은 크게 느끼지 않지만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1,600선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1,600원을 넘어가면 부담감이 커질 것이지만 이미 여러 차례 충격을 경험했기 때문에 예전처럼 혼란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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