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밥주걱·냄비 뚜껑으로 탁구를?

입력 2009.03.03 (21:23)

수정 2009.03.03 (21:27)

<앵커 멘트>

얼마 전 한 시상식에서 배드민턴의 이용대-이효정 선수가 밥주걱으로 셔틀콕을 쳐 화제가 됐었는데요~

탁구 황제, 유승민 선수는 밥주걱뿐만 아닙니다.

냄비 뚜껑이면 냄비 뚜껑!

손에 잡히는 모든 물건이 탁구채가 된다고 하는군요.

4월 국제 탁구 대회를 앞두고 훈련에 매진중인 유승민 선수를 스포츠인사이드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밥주걱 배드민턴은 시작에 불과하다!

밥주걱 탁구!

냄비 뚜껑 탁구도 가능하다!

무슨 소리냐구요?

국가대표 선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훈련에 한창인 탁구대표팀 유승민 선수의 숨은 재능을 속속들이 공개합니다.

한국 탁구의 대표주자 유승민 선수.

그 어느 때보다 다부진 각오로 태릉 선수촌에서 맹훈련 중인데요.

<인터뷰>유승민: "유럽 챔피언스 리그 끝내고 어제 귀국해서 귀국하자마자 바로 입촌을 해서 오늘 선수촌에서 첫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유승민 선수가 쉬는 시간에 잠시 짬을 내 신기에 가까운 묘기를 보여줬습니다.

밥주걱을 들고 공을 치기 시작하는 유승민 선수, 처음엔 조금 어색해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능숙한 동작으로 서브까지 넣는데요~

탁구채를 든 후배와의 한판 대결을 벌인 결과 유승민 선수의 승리!

게다가 이번에 냄비 뚜껑까지 등장합니다.

손에 잡히면 모든 물건이 탁구 채가 되는 유승민 선수! 정말 놀라운데요~

<인터뷰>유승민: "주걱보다 이게 더 잘되는 거 같아요, 경쾌한데요, 소리가... 마음에 드는데요."

탁구 황제 유승민은 지난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이후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는데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32강 탈락과 최근 열린 국제오픈 대회까지도 부진한 성적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유승민: "주요 언론이나 주위사람들의 보는 시선들이 조금 많이 안 좋았었는데 그럴 땐 저도 좀 힘들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고요."

하지만, 유승민은 세계랭킹 10위 안에 들었던 자격으로 오는 4월 국제대회는 일단 자동 발탁이 됐는데요.

유승민의 속앓이를 꿰뚫고 있는 유남규 감독은 매서운 회초리를 들고 맹훈에 맹훈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유남규: "다시 한 번 그런 목표를 가지고 저랑 같이 훈련한다고 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지 않겠냐. 몸 관리를 첫째 돼야 하고 두 번째는 유승민 선수의 기술이 다 노출됐다는 것. 보조기술을 한 가지만 개발해서 나간다고 하면 다른 선수들하고 대등하게 경기를 할 수 있지 않겠냐..."

그래서일까요? 유승민 선수도 하루 대여섯 시간의 훈련에도 불구하고 불평 한마디 없이 이를 악물었습니다.

<인터뷰>유승민: "보통 다섯 시간 여섯 시간 치는데 말이 다섯 시간 여섯 시간이지 준비운동 하는시간, 체력 운동하는 시간 공치는 시간만 다섯 시간이에요.뭐 힘들죠, 힘들고 그런데 그래도 뭐 여태껏 해왔던 거고 그렇게 안하면 이길 수가 없기 때문에..."

유승민의 이런 불타는 승리욕을 잘 아는 동료들 역시, 유승민이 다시 날아오를 거라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오상은: "운동 같은 거 들어가면 책임감 강하고요. 열심히 후배들 좋은 귀감이 될 수 있게 열심히 하고요. 그리고 생활 할 때도 선후배 중간에서 잘 연결을 잘 시켜주고 좀 활발한 편이죠."

세계선수권 대회를 불과 한 달 여 앞둔 유승민의 눈빛이 어느 때보다 매섭게 빛납니다.

<인터뷰>유승민: "남은 한 달 반 정도를 굉장히 알차게 잘 보낸다면 충분히 저도 큰 대회에 강한 이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장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승민을 비롯한 우리 남자 탁구대표팀 선수들!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