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르네상스’ 불법으로 폐기물 매립

입력 2009.03.04 (22:10)

<앵커 멘트>
서울시가 한강을 세계적 명소로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 불법 폐기물 매립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 이효연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하나인 강변 공원 공사 현장.

크기 이십 센티미터 이상의 폐기물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복토용, 땅을 메우는 데 재활용될 것들입니다.

모두 기준치를 넘는 크깁니다.

공사 중에 나온 건설 폐기물은 묻어서 재활용되려면 10센티미터 이하 크기로 잘게 부숴야 하기 때문입니다.

폐기물을 부수는 파쇄기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시멘트 덩어리들이 쏟아집니다.

<녹취> 이원표(한국건설자원협회 과장) : "규격 초과 되는 것은 물론이고 폐품 수지나 이물질 같은 것도 있죠."

이런 폐기물들이 인도나 도로의 지반을 유지해주는 골재로 실제 사용됐습니다.

이곳은 인도 포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입니다. 불법으로 처리된 건설 폐기물과 이런 이물질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크기가 들쑥날쑥한 건설 폐기물, 골재로 사용돼 묻히면 지반 침하와 도로 균열의 원인이 됩니다.

이렇게 된데는 서울시의 관리소홀 탓이 큽니다.

폐기물처리를 시공업체에 일임했고 시공사는 폐기물 처리와는 관련없는 장비임대 업체에 일을 맡겼습니다.

<녹취> 시공사 관계자 : "망 사이즈가(파쇄 기준이) 100밀리라는 것이지 치다보면(파쇄하다 보면) 100밀리가 초과하는 것이 빠질 수는 있습니다."

서울시는 예산을 아끼려다 보니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 : "위탁(폐기물 전문)처리하는 업체 가면 처리비가 또 들어가죠. 처리비가 절감이 되고요, 운반비가 절감이 됩니다."

하지만 기준치를 넘는 폐기물 매립으로 지반 침하와 도로 균열이 발생할 경우 추가예산지출이 뻔한 재공사는 피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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