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끊기는 무형문화재…보유자 지정 ‘뒷전’

입력 2009.03.06 (13:03)

수정 2009.03.06 (13:13)

<앵커 멘트>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지는 무형문화재가 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무형문화재를 보유한 인간 문화재가 고령이 되고 세상을 떠나고 있는데도 후속 보유자 지정이 뒷전으로 밀리는 정책 때문입니다.

최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명의 무희가 역동적인 춤사위를 펼치는 진주검무입니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12호인 진주검무는 지난 1일 김수악 선생 등 두 명이 잇달아 타계하면서 인간문화재가 한 명도 남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조순애(진주검무 전수교육조교) : "구심점이 돼 왔던 보유자 분들이 모두 돌아가셔서 안타깝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6호 옹기장은 마지막 인간문화재가 세상을 떠난 후 14년째 전수 조교가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인간문화재였던 아버지에게 직접 전승받은 이학수 씨는 전수조교 신분이기 때문에 정식 문하생을 길러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학수('옹기장' 전수교육조교) : "인간문화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승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무형문화재는 '인간문화재' 전수조교, 이수자, 전수장학생으로 등급이 나눠져 있고 문화재청이 등급을 지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난 2002년 220명이었던 인간문화재는 현재 180명으로 20% 줄었고,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125개 가운데 18개는 인간문화재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성석(경상남도 문화재위원) : "배우려는 사람도 많지 않기 때문에 보유자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합니다."

전통문화에 대한 낮은 관심도에 보유자 지정조차 뒷전으로 밀리면서 무형문화재가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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