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 교복, 디자인 바꿔 비싸게

입력 2009.03.10 (22:12)

<앵커 멘트>
신학기만 되면 영문도 모르게 교복값이 올라 학부모들의 허리가 휠 지경인데요. 그 비밀이 풀렸습니다.
옷 맵시만 강조하는 이른바 변형디자인 '상술' 때문입니다.
이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등교길의 학생들.

이들의 교복을 보면 어딘지 꽉 끼는 듯한 모습이 답답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특히 여학생의 치마 길이는 눈에 띄게 짧은데다 상의도 품이 좁아 활동할 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인터뷰> 학생 : "책상에 엎드리거나 손을 들 때 불편하지만 보기에 멋있어 보여서..."

이같은 교복은 주로 대형 업체가 만든 통칭 변형교복입니다. 옷맵시를 살린다며 학교가 마련한 규정을 무시한채 웃옷의 길이를 줄이고 S라인을 넣어 통도 좁게 만들었습니다.

치마 길이도 학교 기준에 비해 10센티미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여기에 탈부착 조끼를 달았다는 등 디자인의 차별성을 내세워 업체측은 지난해보다 많게는 20%까지 가격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 "업체에서 만들어 주실때 조금만 더 넉넉하게 만들어 주시면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줬으면 좋겠어요."

또 같은 회사에서 만든 교복이지만 올해 제품은 안감을 바꾸고 지퍼를 달아 일부 형태를 바꿨습니다.

디자인이 해마다 달라지니까 한해 지난 교복은 신제품과 금방 구별돼 학생들이 교복 물려입기를 기피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인터뷰> 교장 : "학생들을 패션의 하나의 소비자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많은 학교들은 이같은 변형 교복에 대해 적극적인 시정 요구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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