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민노총 ‘탈퇴 지지’ 개입 논란

입력 2009.03.11 (07:02)

수정 2009.03.11 (08:06)

<앵커 멘트>

인천지하철 공사 노조가 민주노총 탈퇴 여부를 놓고 어제까지 이틀동안 조합원 투표했는데 간발의 차로 부결됐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안상수 인천시장이 잇따라 노조 투표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하고 나서 투표 개입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수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 지하철공사 노조는 어제와 그제 이틀통안 민주노총 탈퇴를 놓고 찬반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안상수 인천 시장은 이 투표를 앞두고, 인천지하철공사의 노,사가 화합하면 2014년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의 운영권을 현 인천지하철 공사에 맡기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노조의 투표장 안팎에는 이런 내용이 실린 신문기사가 게재했습니다.

<인터뷰> "조합원 좋은 방향쪽으로 생각을 많이 하더라구요. (그럼 실제 투표할때는?) 많은 영향을 끼치죠."

인천지하철공사 노조가 민노총 탈퇴 여부를 투표에 붙이겠다고 결정한 지난 4일, 안 시장은 노조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치하와 함께 지하철 2호선 운영권을 약속했습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지하철공사사장도 같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결국 투표 마감 결과 민주노총 탈퇴안은 부결됐지만, 일부 조합원들과 시민단체들은 안시장이 노조 투표에 개입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인천 경실련 사무처장 : "투표를 몇일 앞두고 밥그릇에 해당하는 운영권을 약속하는 행위는 지자체장으로써 명백한 투표에 대한 개입입니다."

안상수 시장은 노사 화합을 독려한 것이지 투표 결과에 영향을 줄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노조 투표 개입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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