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공연에서 주인공만 빼고 모든 허드렛 역은 다 맡아하는 사람을 '멀티맨'이라고 하는데요.
혼자 스무개가 넘는 역을 소화하는 멀티맨, 그 무한변신의 끝은 어딜까요? 윤영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족히 서른 명은 출연할 법한 작품, 그러나 배우는 단 4명뿐입니다.
외마디 비명이 전부인 청소부 아주머니에 의심많은 농장주인, 우유배달원에서 비중있는 악당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보면, 남자 배우 두 명이 십여 벌의 옷을 바꿔입으며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인터뷰> 임철수 : "역할은 한 30개 정도 넘어가고요, 그 중 여자 역할이 한 6,7개 정도."
<인터뷰> 홍태선 : "한 작품에서 30개 캐릭터를 만나는 거니까 30배 더 고민하고 즐거운..."
아예 배우 한 명이 혼자 스물 두 개의 역을 소화하기도 합니다.
남.녀.노.소 말 그대로 종횡무진입니다.
결국 5분에 한 번 꼴로 딴 사람이 돼 무대에 등장하는 셈!
옷을 갈아입는 데도 4초면 충분합니다.
<인터뷰> 박정표 : "빨리 입기 위해 단추는 다 이런 식으로 찍찍이로 돼 있고, 제가 지금 입고 있는 것도 찍찍이로 돼 있고..."
끊임없는 변신이 재미를 더하면서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경비 절감 차원에서 고안해 낸 멀티맨이 이제는 연극계의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