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예멘서 폭발물 터져 한국인 사망

입력 2009.03.16 (09:03)

<앵커 멘트>

앞서 전해드렸던 예멘 폭발 사고, 국제팀의 허솔지 기자와 함께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질문>

허솔지 기자! 일단 이번 사고, 어떻게 왜 발생한 것인가요?

<답변>

네, 중동 예멘의 남동부 고대 유적지 시밤에서 폭발물이 터져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15일, 그러니까 어제 오후 5시 50분 쯤인데요.. 우리 시간으로 하면 어젯밤 11시 50분 쯤입니다.

이 사고로 관광 중이던 한국인 4명과 예멘인 1명이 숨졌습니다.

이 폭발이 불특정 다수를 노린 테러인지 또는 폭발물 사고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예멘 당국은 현재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데요..

일단 외신들은 자살폭탄 테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P통신은 자살폭탄 테러범 1명이 시범 인근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한국인 관광객들을 공격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예멘의 한 관리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매설돼 있던 폭탄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곽원호 주 예멘 대사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러에 의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며, 폭발물이 터진 곳이 과거에 폐광이 있었던 곳이기 때문에 다이너마이트가 터졌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우리 국민들 피해 정도가 가장 걱정되는데요.

<답변>

네, 일단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희생된 사람은 70살 박봉간 씨, 64살 김인혜 씨, 그리고 59살 주용철 씨와 주 씨의 부인으로 알려진 55살 신혜운 씨입니다.

또 40살 박정선 씨 등 모두 4명이 다쳤습니다.

이 한국인 관광단은 가이드 2명을 포항해 모두 18명이었는데요, 특정 단체 소속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여행사의 패키지 관광 상품을 선택해 관광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지난 10일, 예멘에 입국했고 14일에, 사고가 난 시밤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외교부는 우선 사고 현장에 예멘 주재 대사와 영사를 급파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예멘의 시밤은 고대 유적 도시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하지만 몇년전부터 이슬람주의 무장대원들의 주 활동 무대가 되면서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보도에 김주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밤은 3세기 고대 예멘 왕국의 수도였으며, 중세 시대 교역의 중심지로 지난 1982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인구 7천 명의 작은 도시 시밤의 주택과 건물은 대부분 진흙 벽돌로 지어졌으며, 이들 건물 중 5백여 채는 5층에서 16층 높이를 자랑합니다.

이 때문에 시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마천루 도시로 불립니다.

대부분 16세기 이후에 지어진 진흙벽돌의 고층 건물이 자아내는 독특한 풍광을 보기 위해 시밤에는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자 오사마 빈 라덴의 고국이기도 한 예멘은 수년 전부터 이슬람주의 무장대원들의 주 활동 무대가 되고 있어 치안이 불안한 나라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처럼 남북 분단 상태에서 지난 1990년 통일됐기 때문에 아직 국내 정세도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예멘에서는 지난해 9월 이슬람주의자들이 차량 폭탄과 로켓추진탄 등으로 미국 대사관을 공격해 16명이 사망하는 등 지난 2000년 이후 외국인을 상대로 한 테러가 확인된 것만 12차례에 이릅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여행이나 방문 시 신변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위험한 나라 8위에 예멘을 올려놨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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