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근육이나 관절 등에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이른바 '농부증'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대책 마련이 절실하지만, 정부나 지차체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0년 째 농사를 짓고 있는 올해 70 살의 원종임 할머니.
원 할머니는 언제부턴가 찾아온 통증 탓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습니다.
근육이며,뼈마디 곳곳이 쑤셔 잠도 제대로 자기 힘들 정돕니다.
<인터뷰>원종임(70) : "어깨가 어떤 날은 들지도 못하게 아프고....."
논.밭에서 오랜 시간 허리를 굽히고, 쪼그리고 앉아 일해야하는 농부들에게 찾아 오는 통증 증후군인 '농부증'입니다.
이런 '농부증'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은 전국적으로 200여만 명으로, 전체 농민의 63 %나 됩니다.
지난 2004 년 조사 때 보다 20%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농촌 여성들은 무려 78 %가 농부증을 앓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재형(청원군 보건소 공중보건의) : "여성의 경우 농사일 이외에 가사노동까지 하게 되면서... "
농부증을 방치하면 합병증의 위험이 높지만, 농민들은 비싼 병원비에 치료할 엄두도 못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민단체들은 산업재해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희상(청원군 농민회 사무국장) : "식량 생산이라는 국가 기간산업에 종사하면서 얻은 질병이거든요. 이걸 재해로 인정해야 합니다."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고령화된 농민들이 농부증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