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직력-대한항공 패기 ‘PO 충돌’

입력 2009.03.25 (16:23)

수정 2009.03.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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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정규리그가 24일 4개월여의 대장정을 마치고 26일부터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3전2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는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여자부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남자부에서는 조직력의 삼성화재와 패기를 앞세운 대한항공이 맞붙고 여자부KT&G와 흥국생명이 대결한다.

◇남자부 노련미냐, 패기냐

정규리그 성적에서는 정규리그 2위 삼성화재가 4승3패로 3위 대한항공에 조금 앞선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막판까지 1위 싸움에 전력투구하느라 노장들의 체력 소모가 많았고 대한항공은 최근 외국인 선수 칼라가 살아나면서 섣불리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승리한 챔피언인 삼성화재의 장점은 끈끈한 조직력이다.
게다가 프로배구 남자부 최고 용병인 '크로아티아 특급' 안젤코의 위력이 무서우며 석진욱, 손재홍 등 노장들의 공격도 무시할 수 없다.
시즌 후반에는 고희진 등 센터 공격도 활발해 지면서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잠시 1위에 오르기도 할 만큼 저력을 보여줬다.
4년 연속 세터상을 딴 우리나라 최고 세터인 최태웅의 상대를 속이는 세트 플레이와 안정된 서브 리시브 등 수비력은 국내 프로팀 중 최강이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가장 큰 고민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현대캐피탈과 피 말리는 1위 싸움을 하느라 석진욱, 손재홍, 여오현, 신선호 등 30대 노장들의 체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에서 곧바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맞붙는 대한항공은 칼라를 포함해 신영수, 강동진, 장광균, 김학민 등 젊고 파워 넘치는 공격수가 많은 것이 내세울 점이다.
특히 지난 15일 7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칼라가 35득점을 올리면서 폭발적인 위력을 보여주는 등 기세가 되살아나고 있다.
또 세터 한선수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차츰 다양한 토스워크를 구사하고 칼라와도 손발이 맞아가면서 3전 2선승제로 진행되는 단기전 승부를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답게 서브 범실 등이 많을 뿐 아니라 경기력 기복이 심한 것이 결정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안젤코와 칼라의 용병 대결과 최태웅과 한선수의 신구 세터 대결 등 배구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요소들이 다분하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27일 삼성화재 홈구장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며 29일에는 인천 도원시립체육관, 31일에는 다시 대전 충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된다.

◇여자부 창과 방패의 싸움

여자부 플레이오프 KT&G와 흥국생명의 대결은 창과 방패의 싸움으로 요약된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2위 KT&G가 3위 흥국생명에 5승2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KT&G의 5승 중 3승이 풀세트 접전 끝의 승리였을 정도로 비슷한 수준이다.
흥국생명은 공격력만큼은 여자부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용병급 토종 선수인 김연경과 카리나, 황연주 등 국내 최고 공격수들이 중앙과 좌우에서 제대로만 공격한다면 막을 팀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문제는 시즌 중 감독이 두 번이나 바뀌면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충수염 수술에서 복귀한 카리나와 손가락 탈구 부상에서 회복 중인 황연주가 과연 플레이오프에서 제기량을 발휘해 주느냐이다.
KT&G에는 세트당 0.97개로 이번 시즌 여자부 블로킹상에 빛나는 '거미손' 김세영이 버티고 있다.
KT&G는 김세영의 활약에 힘입어 최근 올 시즌 최다이자 팀 역대 최다인 8연승을 달성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정교한 토스워크를 구사하는 김사니와 외국인 용병 마리안 등이 핵심 전력이다.
KT&G와 흥국생명의 플레이오프는 26일 대전 충무체육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30일 다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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