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민자 건설’ 차질…학생만 피해

입력 2009.03.26 (22:12)

수정 2009.03.26 (22:17)

<앵커 멘트>
초등학생들이 번듯한 교실이 없어 컨테이너에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어쩌다 이런일이 벌어졌는지 이은숙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50년 가까이 쓰던 낡은 교사를 헐어내고 새로 건물을 올리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난 2007년 말 착공 이후 1년 이상 공사가 중단됐다가 최근에야 겨우 재개된 것입니다.

올 6월 완공 목표는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동안 컨테이너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온 학생들의 불편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여학생(서울 창서초등학교) : “교실이 컨테이너라서요, 땅이 울려서 시끄럽구요, 소음 방지도 안돼서 불편해요.”

예정된 공사 일정이 늦어지면서 학생들은 이런 컨테이너 교실에서 당분간 더 수업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학교의 재건축은 민간 사업자가 건물을 짓고 교육당국이 임대료를 내고 사용하는 BTL, 즉‘민간투자 유치’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경기 침체 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영세한 건설사 측이 공사를 진행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렇게 민간투자로 학교 건물을 짓다가 낭패를 본 곳은 전국적으로 백개 학교가 넘습니다.

<인터뷰> 김선덕(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 : "이렇게 작은 규모의 BTL이라고 그러면 다시 공공사업으로 되돌리던가 아니면 민자를 유치하더라도 정부에서 한 절반정도의 자금을 대는 쪽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됩니다."

경기 침체 탓에 공기를 맞추지 못하는 업체가 속출하면서 민간 기업의 공공사업참여는 애꿎은 학생들의 피해만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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