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창] 다채로운 공연·전시회

입력 2009.03.27 (07:10)

수정 2009.03.27 (07:10)

<앵커 멘트>

한 주 간의 문화가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박원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반짝하던 꽃샘추위도 이제 물러갈 때인데, 날이 따뜻해지면 볼 만한 공연 소식을 준비해 오셨다구요.

<답변>

예, 우리에겐 좀 생소할 법도 한데요.

중국 창작 뮤지컬 한 편이 무대에 오릅니다.

작품 구상에만 10년, 제작 기간 4년에 제작비 백억 원 정도가 들어간 대형작품인데요. 함께 보시죠.

화려한 의상과 역동적인 군무가 섬세한 불빛 아래 수를 놓습니다.

집안의 반대로 이루지 못한 사랑과 비극,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입니다.

한국 공연을 위해 3층짜리 3백60도 회전 무대와 90제곱미터의 대형 엘이디 화면, 그리고 움직이는 조명 2백 개를 직접 중국에서 가져 왔습니다.

또 하나의 비극적인 사랑 얘기, 아름다운 선율의 노래와 화려한 무대로 오랫동안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죠.

우리말로 공연되는 '노트르담 드 파리'가 오는 10월 중국 베이징 무대에 한 달 동안 오릅니다.

<인터뷰> 정홍국 (공연 기획자): "각국 나라말로 제작된 훌륭한 작품으로 아시아 중심 뮤지컬 시장 한국이 그들 작품 받아들이는 기회 만들게될 것..."

리듬과 운율의 멋이 실린 시의 향연...

17세기 셰익스피어의 실제 공연 대본과 당시 무대 구조를 그대로 살린 '햄릿'이 현대 사회에 다시 태어났습니다.

30대의 햄릿은 20대로 좀 더 젊어졌고 배경은 덴마크에서 구한말로 옮겨지며 오늘날 관객에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인간의 보편적 정서와 반복되는 비극적 역사의 굴레 속에서 고민하는 21세기형 햄릿, 그리고 우리 자신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질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내한 공연도 곧 열리기로 돼 있죠? 예매 전쟁이 일어났다... 그런 얘기도 들렸는데요.

<답변>

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명인 '예프게니 키신'이 바로 주인공인데요.

지난 1월 예매가 시작된지 불과 5시간 만에 전 좌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클래식 공연에서는 정말 흔치 않은 기록인데요.

함께 만나 보시죠.

덥수룩한 머리에 왠지 어눌해 보이는 얼굴, 하지만 피아노 연주에는 범상치 않은 재기가 넘쳐 납니다.

2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신동으로 이름을 떨친 예프게니 키신.

3년 전 첫 내한공연에서 커튼콜 서른 번, 앵콜 열 번이라는 기록적인 인기를 누렸는데요.

이번 공연에선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쇼팽의 연주곡들을 선보입니다.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공식 캠페인 송을 불렀던 팝스타, 존 레전드가 내한 공연을 펼칩니다.

데뷔 첫 해에 미국 그래미상 3관왕을 차지했고, 단 두 장의 앨범이 5백만 장이나 팔려 나가는 등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습니다.

존 레전드는 감미로운 멜로디 속에 빈곤 퇴치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으며 싱어 송 라이터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요.

이번 공연에선 새 앨범 수록곡 등 감미롭고 감각적인 알앤비 장르의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질문> 꽃샘추위도 물러가면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떠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수를 그린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죠?

<답변>

네, '그림 그리는 스님'으로 유명한 김태신 화백이 올해 여든여덟의 나이를 맞아 '미수전'을 열었는데요.

아름다운 산수 속에 불교 정신이 깃든 독특한 회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함께 보시죠.

화폭 안의 산과 들이 화려한 빛깔의 고운 옷을 입었습니다.

꽃 피는 봄에서 눈 내리는 겨울까지, 계절마다 색다른 단장을 하는 자연의 모습은 정지된 화폭 안에서 어느 새 시간의 흐름을 이겨 냅니다.

노화백은 자신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산과 물을 그려냅니다.

김 화백은 지금도 경남 법수사에서 하루 여덟 시간 이상 그림을 향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신화 속 주인공들이 청동 옷을 입은 조각상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익살스레 웃고 있는 해태상과 사자의 얼굴이 마냥 정다워 보입니다.

무섭고 엄숙하기만 했던 신화의 주인공들이 작가의 재치를 통해 다정한 친구로 변했습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회 속에서 역경을 익살로, 무거움을 가벼움으로 이겨 온 조상들의 지혜를 발견하며 작은 웃음과 위로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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