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웬만한 가격 할인에는 눈길도 가지 않는 요즘이죠, 어느 때보다 가격에 민감해진 주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유통업계, 말 그대로 '할인 전쟁'이 불붙었습니다.
같은 물건을 두세 개씩 척척, 모처럼 통 크게 장을 봅니다.
평소의 절반으로 뚝 떨어진 가격.
기회를 놓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순주 : "세일할 때 많이 사고 싶죠. 그런데 지금 가져갈 수가 없어. (나중에 또 와야지. 내일 또 와야지.)"
24개짜리 화장지 세트가 6천8백 원, 갖다놓기 무섭게 동이 납니다.
<녹취> 매장 직원 : "다 팔려서 지금 새로 갖다 놓는거에요."
샴푸며 세제며 하나 가격으로 두 개를 사고... 이뿐만이 아닙니다.
<녹취> "(증정품) 하나 더 주시면 안 돼요?"
<녹취> "웬만하면 다른 분들한테는(말하지 마세요.)"
전체 매장 품목의 절반 이상이 반값 세일, 넉 달은 족히 쓸 생필품을 샀는데도 5만 원이 채 안됩니다.
<녹취> 매장 직원 : "(3만 원 어치 사면 5천 원 빼준다고 하던데) 할인권 드려요."
불황을 뚫기 위한 유통업계의 고육지책, 식료품 코너에서는 천 냥 행사가 펼쳐집니다.
고등어 두 마리가 9백80원, 꽁치 세 마리가 9백90원, 미국산 스테이크 100그램 역시 9백90원 그 비싸다는 한우가 오늘은 반값도 안됩니다.
<녹취> "100그램 당 4,580원의 행사가격이 아닌 1,800원씩에 드립니다."
속옷도 원 플러스 원, 티셔츠가 석 장에 만 원입니다.
<인터뷰> 가정희 : "딱 사야될 것만 적어 왔는데, 가격이 싸니까 필요없는 것까지 사게 되네요."
외식비 부담에 외출 자체를 꺼리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푸드코트까지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들어갔습니다.
인근 직장인들까지 몰려들 정도입니다.
<인터뷰> 염진숙 : "6명이서 만9천 원에 점심 해결했어요. 횡재한 것 같아요."
불황 속 매출 급감에 비상이 걸린 유통업계의 할인 전쟁, 서민들에겐 장바구니 부담을 덜 모처럼의 기회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