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기쁨의 눈물

입력 2009.03.30 (08:02)

<앵커 멘트>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이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 속 사연을 이정화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애국가가 울리는 순간, 여왕의 자리에 올라선 김연아가 끝내 눈물을 떨구었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지만 주체할 수 없습니다.

월드챔피언에 오르기까지 지난 2년 여의 시간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2006년 12월 테이핑 투혼 이후 허리부상은 김연아를 괴롭혔고, 침을 맞아가며 처음 올라선 세계무대에서 첫 동메달의 쾌거를 이뤘습니다.

<자료화면> 부상..지겹도록 많았다.. 어떤 사람들은 핑계핑계 그랬지만.. 사실인걸.. 무릎은..지난 여름 5달 동안 하루도 안 빼고 아팠다..런닝을 못했다.. 발목, 허리, 꼬리뼈..정말 지겨웠다.

2008년, 이를 악물고 지옥 같은 하루를 견디며 훈련했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진통제 투혼에도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에 우승은 손에 닿지 않았습니다.
<자료화면> 통증도 있었고.. 이대로 프리에서 괜찮을까.. 자신이 없다.. 그냥 기권해버릴까.. 울고 싶다.. 프리하면서.. 솔직히 말해 스텝시퀀스 하다 쓰러지는 줄 알았다.

김연아는 판정이 개입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연기와 실력으로 최고 중의 최고인 월드챔피언에 우뚝 섰습니다.

3번의 도전 끝에 아프고 힘겹게 이뤄낸 꿈의 금메달의 감동은 벅차기만 했습니다.

<인터뷰> 김연아 : "그동안 시상대에 서면 눈물이 나오려고 해서 참아왔는데 이번엔 너무 기다렸던 자리라서 그러지 못했다."

김연아와 온 국민이 그토록 기다렸던 순간을 더욱 찬란히 빛낸 아름답고 자랑스런 눈물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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