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심 빌딩서 농사 화제

입력 2009.03.30 (08:02)

수정 2009.03.30 (16:32)

<앵커 멘트>

주말농장을 가꾸면서 잠시나마 흙내음을 맡고 여유를 찾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런데 삭막한 도심 한복판의 고층빌딩 안에서 농사를 짓는다면, 어떨까요?

이효용 기자! 어디에 이런 곳이 있는거죠?

네, 일본 도쿄에서 한 대기업이 빌딩 지하에 시범용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데, 관람객들이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도심에서 탐스러운 열매와 곡식까지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 도쿄 남종혁 특파원이 소개합니다.

<리포트>

도쿄 도심 한복판 상업지구에 있는 초고층빌딩.

그러나 빌딩 안 지하공간은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노란색의 탐스러운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토마토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성장도 그만큼 빠릅니다.

<인터뷰> 요시자키(관람객) : "저도 집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지만, 이것은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네요."

이 공간에서는 벼농사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천장의 조명이 햇빛을 대신해 주고, 선풍기는 바람까지 만들어 줍니다.



가을에 거둬들이는 벼도 이렇게 계절을 잊고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한 달 뒤면 수확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이 지하공간에 천 제곱미터의 농토가 만들어진 것은 4년 전.

한 대기업체가 도시인들의 마음속에 농사의 꿈이 싹트도록 돕기 위해 조성했습니다.

<인터뷰> 가와라이(빌딩 농업 관계자) : "자연 속에서는 당연한 것을 이 지하에서는 인간이 하나하나 챙기지 않으면 잘 안되는 경우도 많아요."

재배된 농산물들은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

그동안 7만여 명이 이곳을 방문했고, 지금도 하루 200여 명이 빌딩 속의 농사를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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