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 청사도 규모 경쟁…‘예산 낭비’ 비난

입력 2009.03.30 (08:02)

<앵커 멘트>

충청북도내 각 시.군 청사 규모가 경쟁적으로 커지는 것에 대해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마을마다 있는 '동사무소'청사도 규모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동(洞)간 경쟁심 때문이라는 데 적절한 규제 책이 필요해보입니다.

보도에 최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6 년 신축된 청주시 봉명 1동 사무소입니다.

청주시가 제정한 동 청사 규모 기준을 2 배 가까이 초과해 지어졌습니다.

직원 수는 단 9 명.

직원 1 명 당 274 ㎡(82평)를 사용하는 셈입니다.



지난 2007 년 준공한 청주시 탑동.대성동 사무소.

역시 청주시의 기준을 58 %나 초과해 신축됐습니다.

8 명의 직원이 1 명 당, 249 ㎡(75평)를 사용하는 셈입니다.

지난 2004년 이후 청주지역에서 신축된 동 청사는 모두 9 곳.

2004년 이전, 평균 면적이 700 ㎡이던 동 청사는 크기는 평균 1,300 ㎡ 대로 증가했고, 평균 건축비도 10억 원 미만에서 21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예산 낭비라는 비난이 당연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자치센터 이용 주민 : "(다 비어 있잖아요,지금 보면...) 요일 별로,오전.오후로 오는 사람들이 나눠져 있으니까..."

청주시는 지역민들 간의 경쟁심 때문이라며 사실 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영(청주시 청사시설 담당) : "동 단체장부터,무슨 무슨 단체장... 이런 사람들이 무조건 커야 된다니까..."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현재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 내덕 2동 사무소 역시 법 규정을 초과해 지어지고 있습니다.

예산만 낭비하는 초대형 동사무소 신축이 규제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이 아닌 조례로 법적 구속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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