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야생마’ 런웨이에선 수줍은 모델

입력 2009.03.30 (14:30)

수정 2009.03.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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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에서 야생마였지만 무대에서는 수줍은 처녀 모델이었다.'
국내 여자프로농구 선수 가운데 '모델급' 외모를 가진 6개 구단 선수 11명이 드레스를 입고 늘씬한 몸매를 뽐내 눈길을 끌었다.
30일 오후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시상식이 열린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 특설 무대.
슈퍼엘리트 전문 모델에 이어 박은진(신세계)과 김나연(국민은행), 박하나(신세계), 김보미(금호생명), 한채진(금호생명), 박혜진(우리은행) 등이 깜짝 패션쇼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나타났다.
사흘 전 의상을 맞춰 입고 이틀 동안 워킹 연습을 한 이들은 코트를 휘젓는 열정과는 너무나 다른 개성을 나름대로 연출했다. 일부는 등이 심하게 파이거나 한쪽 어깨 끈이 없는 과감한 노출을 보이기도 했다.
패션쇼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주인공은 키 178cm의 코트의 '얼짱' 김연주(23.신한은행)
김연주는 여왕을 연상시키는 기품 있는 흰색 웨딩 드레스를 입고 남자 모델과 짝을 이뤄 등장했고 행사장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팀 동료인 전주원은 "와, 끝내 준다"고 했고 다른 동료는 휴대전화로 사진 찍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모델급 여자 선수들은 이날 아침 7시부터 예행연습까지 했지만 표정에서 어색함은 완전히 없애지 못했다.
박혜진은 모델로 나온 뒤 "게임 뛰는 것보다 패션쇼를 하는 것이 더 떨렸다. 모델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종애 "나한테 찍혀 줘 고맙다"

용인 삼성생명의 '블록슛 여왕' 이종애(34.187cm)가 2008-2009 정규시즌 블록슛 1위를 차지하고 나서 이색적인 수상 소감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종애는 이날 WKBL 시상식에서 블록슛 상을 받고 나서 "다른 팀 선수들이 저한테 많이 찍혔기 때문에 이 상을 받았다. 이 상을 받도록 도와준 다른 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앞선 시상식에서 득점과 어스시트, 리바운드상 등을 받은 대다수 수상자가 "동료가 도움을 줘 이렇게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동료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던 입상 소감과 대조를 이룬 셈.
이종애는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2.8개 블록슛(1위)에 8.4개 리바운드(3위)를 기록하며 골밑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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