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고인돌 채석장서 ‘암각화’ 첫 발견

입력 2009.03.30 (22:03)

<앵커 멘트>

청동기 시대 고인돌 채석장에서 바위에 새긴 그림이 발견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입니다.

윤수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나주산업단지 조성과정에서 발굴된 2천 5백년전 청동기 시대 고인돌 채석장입니다.

야트막한 암반에 사람이 떼어낸 듯한 흔적과 함께 여러 개의 돌덩어리가 놓여 있습니다.

이 채석장 암반 곳곳에서 선각 형태의 암각화 7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또 인근 고인돌군 상석에서도 같은 암각화 2점이 발견돼 이 채석장과의 연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철원(마한문화연구원 연구실장) : "기존 선사시대 암각화와 전혀 다른 형태로 그 선례를 찾아보기 힘들어..."

이 암각화는 지붕 형태의 삼각형 아래로 중앙에는 X자 모양의 도형이 있고 좌우에는 사다리 형태가 배치돼 있어 당시의 의례적 주술적 공간 이른바 고상가옥을 그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존의 울산 반구대와 여수 오림동 등 선사시대 암각화가 주로 동물이나 사람을 그린 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입니다.

<인터뷰> 조현종(국립 광주박물관장) : "당시에 제사를 모셨던 신전이나 의례적 행위가 이뤄진 장소로 추정됩니다."

이 채석장 주변에서는 고인돌 74기도 함께 발견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반도 고인돌의 축조 과정과 정신세계를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수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