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조카사위에게 500만 달러 전달 포착”

<앵커 멘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5백만 달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에게 건네진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이 돈의 흐름을 쫓는 한편 성격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5백만 달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인 연 모씨에게 전달된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의 감사인 연 씨는 2005년까지 이 회사의 대표 이사를 지냈습니다.

노건평 씨의 외아들인 상욱씨 역시 이 회사의 이사를 지냈습니다.

검찰은 연 씨에게 건네진 5백만 달러가 지난 해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직전 전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돈은 박 회장이 홍콩에 세운 법인인 APC에서 연씨 측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제 알았어요. 모르고 있었던 얘긴데. 조카(사위) 누구한테 투자됐다고 그러더라구요."

노 전 대통령 측과 박 회장 측은 이 돈이 연 씨의 회사에 투자된 돈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노 전 대통령과 연결된 돈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홍콩의 APC에서 나온 5백만 달러가 신한은행 홍콩지점을 거쳐 홍콩상하이 은행과 시티은행 등을 통해 미국 등으로 흘러나간 정황을 포착하고 홍콩 사법당국에 관련자료를 요청한 상탭니다.

<녹취> 신한은행 홍콩지점 관계자 : "(검찰에서는 3월말까지 해달라고 하는데) 6명이 계속 매달려서 해도 양이 많아서 어려워서 연장했어요"
검찰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2주 안에 이 거래내역이 제출될 것으로 본다"며 "박 회장의 해외비자금의 이동경로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하고 나섬에 따라 경우에 따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도 배제할 수 없어 만만치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