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로 조합 임원만 수십억 성과급 잔치

입력 2009.03.31 (19:32)

수정 2009.03.31 (19:38)

<앵커 멘트>

뉴타운 재개발조합의 임원들이 수십억 원의 성과급을 받게 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재개발로 조합 간부만 잇속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높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현 뉴타운 3구역 재개발조합의 총회장소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조합 임원들에게 74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안건이 통과되자,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일어납니다.

조합원들은 조합에서 총회 전에 성과급에 대한 설명 없이 안건 찬성에 대한 서면결의서를 받았다며 무효라고 주장합니다.

전체 조합원 2천 3백명 가운데 찬성은 천 5백여 명, 문제는 찬성표의 3분의 2가 영문도 모르고 써준거란 얘깁니다.

<인터뷰> 구재익(아현뉴타운 재개발조합원) : "사업시작도 안 했는데 무슨 성과급이냐. 아무 설명도 안하고 할머니들한테 찬성표 받아서. 말도 안된다."

아현뉴타운 조합이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명목은 세입자들의 이주를 빨리 시켜 사업비 2백 48억 원을 절약했다는 것, 세입자들의 이주기간을 네 달 단축시켰고, 세입자의 수도 3천 3백 50명에서 2천 2백여명으로 줄였다고 내세웁니다.

세입자들은 조합의 무리한 내쫓기가 입증됐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김완숙(아현3구역 세입자대책위원장) : "우리들을 내쫓더니, 그 돈으로 성과급 잔치라니 말이 안된다."

조합 측은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아현3구역 재개발조합 간부 : "반대 조합원은 어디든 있습니다. 저희는 절차를 위반하거나 불법적으로 한 것이 없습니다."

90% 이상 철거를 마친 아현뉴타운 3구역, 곧 가시화될 재개발의 이익이 조합간부들에게만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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