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흔드는 특종’ 쓰레기통서 나온다!

입력 2009.03.31 (20:40)

수정 2009.03.31 (20:46)

<앵커 멘트>

요즘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장자연씨 사망을 둘러싼 의혹은 KBS 기자가 쓰레기통에서 장씨가 쓴 자필문건을 단독입수하면서 시작된 거죠.

실제 장자연씨 사건 말고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특종 가운데는 이렇게 쓰레기통을 뒤져 나온 메모에서 비롯된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임주영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리포트>

치열한 취재 현장.

기자들은 사건사고의 진실을 밝혀줄 결정적 사실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이런 기자들 앞에 사건의 진실은 의외의 장소에서 그 실체를 드러냅니다.

한 신인 탤런트의 자살 사건 뒤에 숨은 연예계의 성상납 등 그릇된 관행을 폭로한 이 특종 보도는 바로 쓰레기통에서 시작됐습니다.

장자연씨 친필문건이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쓰레기통에서 나온 특종은 또 있습니다.

지난 1997년 당시 한보 그룹 비리에 연루돼 청문회까지 서게 된 김현철 씨, 김씨가 당시 YS 계열의 거물급 인사들과 대책회의를 했다는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이 문건 역시 김 씨의 수행비서 집 앞 쓰레기통에서 건져올린 특종이었습니다.

<인터뷰> 당시 문건 입수 기자 : "쓰레기를 한 번 쓱 보니까 우연히 뭔가 의미가 있을 법한 메모지가 마구마구 찢어진 상태가..."

지난 1999년 옷로비 특검 , 옷 로비의 창구였던 고급 옷가게 여직원의 진술서가 찢겨져 버려진 것이 특검 사무실 앞 쓰레기통에서 발견됐습니다.

옷 로비의 실체를 드러낸 특종이었습니다.

<녹취> 당시 문건 입수 기자 : "특검 사무실같이 보안이 심한 곳에서 그런 문서가 나올 거라고 상상을 할 수가 없는 일인데 가끔씩 이렇게 생각보다 허술한 경우가 있어요."

쓰레기통 특종은 해외에서도 있습니다.

1976년 코리아 게이트, 박동선 사건.

한국 정부가 로비스트 박동선씨를 내세워 미 의회에 금품을 제공한 명단이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이 보도는 미국의 한 공항 쓰레기통에서 주운 서류조각이 단서였습니다.

중요한 정보가 있을 것으로 믿겨지지 않는 장소에 숨겨진 단서들.

하찮은 장소도 그냥 넘기지않는 기자들의 노력이 세상을 뒤흔드는 특종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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