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정황 드러나

입력 2009.04.01 (07:25)

수정 2009.04.01 (16:32)

<앵커 멘트>

단순 성매매로 묻힐 뻔했던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의혹, 점차 사실로 굳어지는 모양샙니다.

성접대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정황과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와대 행정관 두 명과 방송통신위원회 과장급 간부가 케이블 방송사 티브로드에서 술접대를 받았지만 성매매는 한 사람만 했다는 것이 당사자들의 해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접대를 받은 세 사람 모두 술집 여종업원과 함께 숙박업소로 갔고 경찰 단속반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문제의 술자리에 있었던 여종업원에게서 나온 얘기랍니다.

<녹취> 인근 업소 관계자 : "한 사람은 숨어 있다가 옆방에서 단속하는 소리가 들리니까 객실 문 안 열어주고 계속 있었던 거지.."

티브로드 쪽에서 낸 술값은 180만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초 알려진 80만 원의 두 배가 넘어서 성접대 비용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짙습니다.

<녹취> 접대 업체 관계자 : "(영수증에)180만 원이 찍혔는데 통상 술값으로도 나올 수 있는 금액이다. 이미 회사 나간 사람 더 조사할 필요가 없어서 이걸로 마무리했다.."

경찰은 어제 문제의 유흥업소를 전격 압수수색해 신용카드 전표와 결제기를 확보했습니다.

접대 주체와 비용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성매매 혐의가 드러나면 연락을 끊고 잠적한 김 전 청와대 행정관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지만 강제 구인에는 여전히 소극적입니다.

또 성접대에 로비성격이 있었는지는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어서 청와대 감싸기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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