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오염 식수 ‘방치’…건강 위협

입력 2009.04.01 (08:02)

<앵커 멘트>

먹는 물에서 우라늄과 라듐 등 방사성 오염물질이 검출된 전국 시골 마을 대부분이 오염된 물을 그대로 마시고 있어 건강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수는 물론 수돗물까지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이 다량 검출된 마을입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정부 발표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오염된 물을 그대로 마시고 있습니다.

행정기관의 조치라고는 사용중단을 알리는 공문이 전부입니다.

<녹취> 홍OO(마을 주민) : "물이 나쁘다고 하는데, 행정기관에서는 대책이 없습니다. 사람이 식수로 먹는 것인데, 불안하죠..."

환경부가 정밀조사까지 벌인 또 다른 마을의 지하수입니다.

이 곳에서는 몸에 흡수됐을 경우 뼈에 종양을 일으키는 '라듐'이 다량으로 검출됐습니다.

하지만 지자체는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지자체 담당공무원 : "국제기준을 초과했다고 공문 온 것은 있는데, 저희가 조치한 것은 없고..."

지난 2002년부터 환경부가 방사성 오염물질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국내 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은 채, 주민건강조사도 실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단기대책으로 광역상수도가 설치됐지만 가구당 백만 원이 넘는 설치비 때문에 주민들의 절반 이상은 1년 넘게 오염된 지하수를 마시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우윤(충북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양이 어느 정도 검출 돼 있고, 또, 많이 섭취하면 어떤 문제가 있고 이런 것을 주민들에게 분명히 얘기해줄 필요가..."

지난 2년간의 조사결과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지역은 전국적으로 252곳이나 되지만 대책마련은 여전히 제자리입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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