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0대 ‘마른 당뇨’…유전자 때문

입력 2009.04.01 (22:06)

<앵커 멘트>

비만하지도 않고 운동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 30대 젊은 나이에 당뇨로 고생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국인의 특이한 유전자 때문이라고 하는데 김현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당뇨 진단을 받은 30대 직장인입니다.

최근 혈당이 정상인의 2배에 달하는 200에 가까운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인터뷰>강정임(34세) :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아니고 운동을 전혀 안 하는 것도 아닌데 수치가 너무 높게 나와서 많이 놀랐어요."

비만 인구가 60%인 미국, 30%인 우리나라,하지만 당뇨병 유병률은 8%로 같습니다. 30대의 당뇨병 발병률이 서양인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마른 당뇨가 특히 많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한국인의 유전자 탓입니다.

한국인은 수천 년간 보릿고개를 겪어 적은 양의 음식에도 에너지를 잘 비축할 수 있게 몸이 설계돼 있습니다.

때문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베타세포의 양이 절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런데 최근 영양섭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젊은 나이에 베타세포가 고갈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인터뷰> 조재형(서울 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최근 3,40년동안 산업화되면서 너무나 많은 칼로리가 섭취되면서 인슐린 분비 능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당뇨로 넘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한 번 나빠진 시력은 회복하기 어려운 것처럼 당뇨도 한 번 걸리면 치유가 어렵습니다.당뇨에 취약한 유전자를 타고난 만큼 젊은 나이부터 혈당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인의 특성에 맞춰 인슐린의 분비기능을 조절하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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