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이마트서 ‘가짜 삼겹살’ 판매

입력 2009.04.01 (23:31)

<앵커 멘트>

국내 최대의 대형 할인점 이마트에서 행사용으로 판매한 삼겹살 가운데 일부 다른 부위가 섞인 게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돼지고기에서 값이 싼 앞 다리 부위가 삼겹살과 섞여 판매된 것입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이지현 기자!

<질문>

삼겹살이라고 판 부위는 실제 어떤 부위로 확인됐습니까?

<답변>

네, 삼겹살과 붙어 있는 다른 부위가 일부 섞여 있었습니다.

삼겹살로 알고 산 소비자들은 황당할 뿐이었습니다.

국내 굴지의 이마트에서 삼겹살 할인 행사를 개최한 것은 지난달 29일까지 나흘 동안.

평상시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인 백 그램당 990원에 삼겹살이 팔렸습니다.

할인 행사 당시 소비자들은 몰려들었지만 결국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녹취> 점원 : (저기는 비싼데 이건 왜 이렇게 싸요?) "이건 행사하고 있고 저건 기능성 삼겹살이라"

<녹취> 정00 (전주시 삼천동) : "설마 여기에서 가짜 팔까 해서 물어봤더니 삼겹살이 맞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암만 봐도 삼겹살이 아니어서."

이 같은 가짜 삼겹살 주장이 제기되자 이마트 측은 납품업체로부터 삼겹살 원판을 납품받았을 뿐이라고 말하고 납품업체도 삼겹살이라고 주장합니다. -


<녹취>이마트 관계자 : "삼겹살 진공포장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그 부분을 단순 슬라이스 판매할 뿐입니다. 또한 저희는 그걸 100% 삼겹이라고 믿고 판매를 하는 거죠."

<녹취>납품업체 : "그렇게(섞어 팔) 할 생각도 필요도 없고 삼겹살만 딱 납품을 해요."

결국 진짜 삼겹살인 지 가짜 삼겹살인 지, KBS 취재진이 확인에 나섰습니다.

<질문>

결국 어떤 부위로 드러났는지 또 문제점은 무엇인 지 전해주시죠.

<답변>

전문가들은 일부 고기가 삼겹살이 아니라고 판정했습니다. 값이 절반이나 싼 전지, 즉 앞다리살이라고 밝혔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박범영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 "갈비를 들어내고 난 밑에 전지부분에서 나온 부분으로 판단이 됩니다."

<녹취> 전문 정형사 : "비싼 삼겹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 이렇게 만듭니다.전지를 삼겹쪽으로 만드는 거예요."

취재진이 이마트 행사장에서 구입한 삼겹살의 일붑니다.

이마트에서 구입한 삼겹살과 다른 곳에서 구입한 삼겹살, 육안으로 보기에도 차이가 납니다.

전지부위는 돼지 앞다리쪽에 있고, 삼겹살은 배부분부터 뒷다리 전까지입니다.

전지부위의 값은 삼겹살에 50% 정도.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삼겹살 양에 한계가 있어 값싼 전지 부위를 삼겹살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가 삼겹살이라고 표시해 판다면 소비자들은 믿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신뢰가 오히려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주에서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