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노린 엉터리 양봉장·축사 난립

입력 2009.04.02 (08:02)

<앵커 멘트>

이달말 토지 보상이 시작되는 동탄 2신도시 지역에 석연치 않은 축사와 벌통이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서 있습니다.

보상금을 노리고 날림으로 설치한 것들인데, 여기에 마을 주민은 물론, 다른 지역 사람들도 상당수 가세했습니다.

최문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시, 동탄 2신도시 예정 지역입니다.

공장 건물 바로 옆에 어울리지 않는 오리 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늘막도 없고, 철조망도 찢어져 있는 등 관리는 엉망입니다.

<녹취> 공장 직원 : "건물주 건데요. 저희가 아침마다 밥 주고, 오리알 꺼내요."

마을 한복판 길가에 벌통이 놓여 있는가 하면, 논밭 한가운데에도 벌통이 있습니다.

벌통 대부분은 이렇게 벌이 한 마리도 없는 상태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벌통 상당수는 마을 주민이 아닌 다른 지역 사람들이 최근에 놓은 것입니다.

<녹취> 벌통 소유자 : "재작년인가 그때 갖다 놨는데, 저희 도련님이 거기 살아서요. 같이 그냥 집에서 먹으려고..."

동탄 2신도시 예정 지역에는 이런 벌통만 만여 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벌이나 염소, 오리 등 가축이나 축산 시설에 대한 보상을 노린 것입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우리 지역 땅값을 많이 안 주는 부분 아니에요. 예를 들어서, 동생, 나 여기다 좀 놓겠다 그러는데 못 놓게 할 수는 없잖아요."

토지공사는 택지개발예정지구 보상 기준에 따라 지난 2006년 6월 이후에 축사와 벌통을 설치했을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보상에 앞서 실제 설치 시기와 영농 여부를 철저히 가릴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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