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뉴스] 남성 갱년기, 당뇨

입력 2009.04.05 (07:47)

수정 2009.04.05 (16:57)

<앵커 멘트>

최근 경제불황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중년 남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심한 경우엔 남성호르몬 보충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 급증하고 있는 당뇨 치료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건강검진에서 갱년기 증상이 의심돼 정밀검사를 받으러 온 56살의 남성입니다.

쉽게 피로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삶의 활력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인터뷰> 장진수(남성갱년기 환자): "아침에 일어나기가 전보다 힘들고 몸이 개운치 않고."

남성호르몬은 30살을 기점으로 매년 1%씩 떨어지는데, 이로 인해 40대 후반에서 50대엔 남성도 갱년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50대 남성의 12%, 60대 남성의 19%, 70대엔 28%가 남성갱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최근 경제불황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과음과 흡연을 하는 4-50대 남성들이 늘면서 갱년기 증상을 겪는 남성들이 많아졌습니다.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과음과 흡연은 남성호르몬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성적 관심이 급격히 떨어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면서 무기력증이 생기면 남성 갱년기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도 특징인데, 심한 경우엔 골다공증까지 올 수 있습니다.

피검사를 통해 남성호르몬이 떨어져 있을 경우 호르몬을 보충하는 요법이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서주태(제일병원 비뇨기과 교수):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없앨 수 있고 호르몬 부족에 의해 생기는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큰 부작용은 없으나 남성호르몬과 연관된 전립선암이나 유방암 환자에게 쓰면 안됩니다. 이런 것만 피하면 큰 부작용 없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방법입니다."

실제로 갱년기 증상 때문에 호르몬 보충 치료를 받은 이 50대 남성은 몸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인터뷰> 남성갱년기 환자 :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가뿐하고 식욕이 좋아지고 이전보다 부부관계도 좋아진 것 같고.."

약도 약이지만, 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과음과 흡연을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합니다.


국내 당뇨 환자는 4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만하지도 않고 운동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한참 일할 30대 젊은 나이에 당뇨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만 인구가 60%인 미국, 30%인 우리나라, 하지만, 당뇨병 유병률은 8%로 같습니다.

30대의 당뇨병 발병률이 서양인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마른 당뇨가 특히 많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한국인의 유전자 탓입니다.

한국인은 수천 년간 보릿고개를 겪어 적은 양의 음식에도 에너지를 잘 비축할 수 있게 몸이 설계돼 있습니다.

영양분을 에너지로 바꾸어주는 인슐린 분비량이 절대적으로 적은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영양섭취가 늘면서 몸집은 커지는데 인슐린 분비량은 따라가지 못해 젊은층 당뇨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재형(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최근 3, 40년 동안 산업화되면서 너무나 많은 칼로리가 섭취되면서 인슐린 분비 능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당뇨로 넘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한국인은 당뇨에 취약한 체질을 타고난 만큼 젊은 나이부터 혈당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엔 한국인의 특성에 맞춰 인슐린 분비기능을 높여주는 치료제가 나와 있어 혈당 조절이 더 쉬워졌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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