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여사 “모든 의혹은 검찰이 직접 밝혀라”

입력 2009.04.14 (07:09)

<앵커 멘트>

이같은 검찰의 의심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은 의혹이 있다면 검찰이 밝히라는 뜻을 분명히 하고 나섰습니다.

사실상 검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며 법정에서 진실을 다툴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상문 전 비서관을 통해 박연차 회장의 돈 100만 달러를 받아 모두 빚을 갚는데 썼고, 노 전 대통령은 몰랐다."

권양숙 여사의 검찰 조사 당시 진술 내용입니다.

그러나 누구에게 진 빚이고, 왜 달러로 갚았는지, 달러로 주면 상대방이 의심하지 않겠느냐 등 검찰의 집요한 추궁에 권 여사는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권 여사의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나서 답변할 것을 조언했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권 여사는 오히려 의혹이 있다면 검찰이 직접 나서서 밝히라고 역공을 폈습니다.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해 권 여사에 대한 조사는 결국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습니다.

노 전 대통령 역시 인터넷에 띄운 세 번째 글에서 검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박 회장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특별한 사정을 밝혀야 한다, 그의 진술을 들어 볼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겁니다.

뇌물죄로 기소될 것이 분명한 만큼 검찰조사에 협조하기 보다는 법정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수세에 몰리던 노 전 대통령 부부의 입장이 공세적으로 전환되면서 직접 조사를 고민하고 있는 검찰과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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