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3억원에 대한 권양숙 여사의 진술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수사가 새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권 여사가 왜 거짓말을 했는지, 또 다른 거짓말은 없는지, 검찰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노윤정 기잡니다.
<리포트>
정상문 전 비서관이 검찰에 처음 체포된 건 지난 7일.
박연차 회장에게서 백만 달러와 3억 원을 받은 혐의였습니다.
정 전 비서관도 혐의를 시인해 수사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습니다.
상황을 급반전시킨 건 8 시간 뒤 "저의 집에서 받아 썼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
이후 정 전 비서관은 백만 달러는 물론 자신이 받은 3억 원까지, 박연차 회장의 돈 모두를 권양숙 여사에게 줬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은 정 전 비서관에게 보낸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체포에 구속을 막기 위해 다급하게 말 맞추기를 시도했다는 겁니다.
권 여사는 이틀 뒤 백만 달러와 3억 원 모두 자신이 받았다는 자술서를 법원에 내 결국 정 전 비서관의 구속영장은 기각됐습니다.
그러나 열흘 뒤 검찰이 문제의 3억원을 권 여사가 아닌 정 전 비서관 계좌에서 찾아내면서 검찰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3억 원을 권 여사가 받았다는 게 거짓으로 밝혀진 만큼 100만 달러를 빚 갚다는데 썼다는 권 여사 진술 역시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검찰은 특히 3억 원을 자신이 받았다고 시인하며 말문을 연 정 전 비서관을 상대로 100만 달러의 진실을 집중추궁하고 있어 오늘 밤 조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