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찰이 최근 수도권 일대의 자동차 폭주족들을 대거 붙잡았습니다만, 이런 폭주족들의 광란의 질주가 2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시 외곽의 4차선 도로에 수십 대의 차량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수신호에 맞춰 승용차 두 대가 도로 끝에 정렬하고, 곧이어 귀청을 찢는 굉음과 함께 경주가 시작됩니다.
짧은 거리를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경쟁하는 일명 '드래그 레이스'입니다.
엔진 출력을 높이는 순간 소음 정도는 순식간에 84.6데시벨까지 치솟습니다.
전투비행장 주변보다 훨씬 더 시끄러운 소음입니다.
<인터뷰> 박현국 (대전시 용산동) :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이고요. 소리가 너무 커서 신경이 많이 쓰여요. 저쪽에 창문을 열어 놓지 못하고."
2년 가까이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금 시간은 새벽 한 시입니다.
밤 10시부터 시작된 광란의 질주가 3시간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속수무책입니다.
<녹취> 대전 둔산경찰서 관계자 : "쫓아갈 수가 없어요. 여긴 오는 차들은 다 (엔진을) 개조해서."
폭주족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녹취> 폭주족 : "(경찰이) 해산시키려고 왔는데, 일일이 다 못잡거든요. 전국 어디 가나 다 그래요. 왔다는 시늉만 하고 가고."
주민들의 민원에도 꿈쩍하지 않던 경찰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폭주족들에 대한 강력한 단속방침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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