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하면 보험료 돌려줍니다”

입력 2009.04.20 (07:15)

수정 2009.04.20 (15:41)

<앵커 멘트>

살림살이가 빠듯해지면서 가장 먼저 해약하는 금융상품이 바로 보험인데요.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실직하면 낸 보험료를 돌려주는 상품을 개발하는 등 불황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인 계기원 씨는 고민 끝에 한 보험사의 종신보험에 가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년 안에 실직해 해약할 경우, 이미 낸 보험료를 모두 돌려준다는 점에 끌렸습니다.

<인터뷰> 계기원(직장인) : "이왕이면 요런 안전장치가 있는 게 저한테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종신보험의 1년내 해약환급금은 통상 보험료의 10~20% 정도, 그런 만큼 보험료를 모두 돌려주겠다는 건 업계에서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일 정돕니다.

고통 분담을 내세운 이른바 '실직자 마케팅'입니다.

<인터뷰> 아얀 투어(00생명 마케팅 총괄) : "우리도 한국사회의 한 구성원이기 때문에 경제위기 극복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이런 캠페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험료를 내지 않아 실효상태에 있는 계약의 연체이자를 탕감해주는 보험사들도 있습니다.

고객은 과거에 가입한 보험의 보장 내용을 싼값에 되살리고, 보험사는 계약 유지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 이학상(00생명 상품마케팅실장) : "단기적으로는 회사 입장에서 비용이 그만큼 발생하는 거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회사에 대한 만족도 올라갈 거고.."

신규계약은 줄고 해약은 늘어나는 경기침체기, 고통을 나눠 위기를 극복하자는 보험사들의 불황 마케팅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