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번에는 팔다리가 굳었지만, 입으로 희망을 그리는 김성애 할머니를 만나봅니다.
그녀의 곁에는 손발이 되어주는 남편이 늘 함께였는데요.
조성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획 한 획 혼신을 다한 붓놀림.
구족화가 김성애씨의 변함없는 든든한 버팀목은 남편입니다.
오늘 병들고 가난한 노부부의 산책은 봄 비로 무산됐지만, 군악대 출신의 남편의 연주로 부인은 봄비로 애잔해진 마음을 달래봅니다.
5년전 한 교회에서 만나 서로의 반쪽이 된 두 사람.
<녹취>김성애 : "저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 항상 손발이 되주어야 하니까 그것이 항상 (남편에게) 미안하고..."
<녹취> 강제영 : "내가 해야되는 일이니까...해야지 뭐 미안하긴..."
27 꽃다운 나이에 류머티즘으로 팔다리가 굳어가는 아픔을 그림으로 승화시켜온 김 화백.
김 씨의 곁을 지키는 남편의 사랑은 또다른 삶의 이윱니다.
<녹취> "사랑하는 제영씨, 당신이 내곁에 있어줘서 고맙고 행복해요. 우리 서로 변치말고 재밌게 살아요."
<녹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당신에게, 서로 마음으로 돕고 의지하며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멋진 사랑을 해 봅시다."
장애 속에서도 절망보다는 희망의 자락을 붙잡으려 애써온 김화백은 자신을 보고 다른 장애인들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나타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