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폐 30%, 은행 ‘무사 통과’

입력 2009.04.22 (08:02)

<앵커 멘트>

은행들의 위조지폐 감별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폐 열 장 중 석 장은 은행에서도 가려내지 못하고 있는데, 오는 6월에는 5만원 권까지 발행되면 위폐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은행이 보내온 돈 가운데 위조지폐 등 못쓰는 지폐를 걸러내는 한국은행의 화폐 정사실입니다.

불빛에 비춰만 봐도 위폐 대부분을 가릴 수 있을 정도지만, 은행은 가려내지 못했습니다.

올 1분기에 시중 은행에서 무사 통과된 위조지폐는 전체의 30%에 달합니다.

<인터뷰> 김성용(한국은행 발권정책팀 과장) : "대부분 홀로그램이 없고 숨은그림도 없는 등, 자세히 보면, 위조지폐인 줄 알 정도의 조잡한 수준입니다."

국내 7천 3백 여 개 은행 점포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원화 위폐감별기조차 없는 곳이 절반이나 됩니다.

위폐 감별 능력이 그만큼 떨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 은행 직원 : "신권이 나온 지 2년 밖에 안되다 보니 모든 지점에 감별기를 설치못했고..."

달러 등 외화 위폐는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이 은행은 지난 1월, 100달러 141장을 받은 뒤 홍콩으로 보냈지만, 위폐인 것으로 드러나 국제적 망신을 사기도 했습니다.

<녹취> 은행 직원 : "(위폐제조)기술이 하도 발달하다 보니까 의심이 가도 100%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액권인 5만 원권이 오는 6월 발행되면 위폐가 나돌 위험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지만, 은행들의 위폐 감별력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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