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거리 미관, 돈·권력에 ‘발목’ 잡혀

입력 2009.04.24 (22:10)

<앵커 멘트>

디자인 도시를 모방한 서울 거리가 어지러운 불법 현수막에 점령당한지는 이미 오래죠.
왜 단속이 안되나 했더니 그 뒤에는 돈과 권력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이정록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국회앞 거리는 1년 365일 언제나 각종 행사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가득합니다.

끈들이 이리저리 얽혀있는 모습도 볼썽사납지만 허가받지 않고 내걸린 불법현수막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국회의원 보좌관 : "(플래카드를 건다든지 그런거 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 근데 저 관행적으로 하고 있어서..."

홍보물을 걸 수 있는 곳이 따로 마련돼 있지만, 보다 잘 보이는 곳에 걸기 위해 무시되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단속해도 소용없습니다.

<녹취> 구청 단속공무원 : "공문을 국회에 다 보내고 게시물을 국회 앞에 설치하라고 해도 아무런 답변도 없어요."

년중내내 공연과 행사가 끊이지 않은 이곳도 불법으로 게시한 광고물 천국입니다.

홍보대행사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평소 관련공무원들에게 금품까지 제공하는 관행은 공공연한 비밀처럼 돼있습니다.

<녹취> 홍보대행사 이사 : "매달 50에서 100만원 정도 선벌금을 내는 셈치고 관행적으로 드리고 있는 거죠."

그래서인지 불법 게시 광고물이 거리를 점령하듯 걸려있는데도 단속해 철거하는 장면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정록 지하철 입구인 이곳도 이런 불법 광고물들이 부착돼 있습니다.

한해 서울시내에 걸리는 광고 현수막은 200만개 정도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허가받은 게시물은 10%에 불과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습니다.

불법 게시광고물 홍수에 서울 거리 미관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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