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 프로그램, 대부업체에 돈 빌린 사람 혜택 못받아

입력 2009.04.25 (08:42)

<앵커 멘트>

빚을 못 갚는 사람의 이자를 깎아주고 채무를 조정해주는 신용회복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대부업체들은 여기에 참여하고 있지 않아서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출금을 갚지 못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신용회복 위원회.

연체 이자를 탕감받고 원금도 천천히 나눠서 갚을 수 있는, 이른바 채무 재조정을 받는 곳입니다.

하지만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에 대해서는 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습니다.

<녹취> 채무재조정 대상자 : "한 번에 다 해결이 됐으면 좋겠는데 대부업체 쪽에서는 아예 이쪽은 안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부담이 되죠."

신용회복 프로그램에는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의 협조가 절대적인데, 유독 대부업체들은 여기에 동참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3,600개의 금융회사가 참여하고 있는 신용회복협약에 들어와 있는 대부업체는 단 5곳 뿐입니다.

이러다보니 채무자가 채무재조정을 통해 대출금 부담을 덜더라도, 상환능력이 좋아진 만큼 대부업체에 빚을 갚을 가능성만 높아집니다.

결과적으로 은행 빚을 덜어주는 만큼 대부업체의 배만 불리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대부업체들은 현재 금융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해 그에 따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만큼, 협약에 참여할 의무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대부업 협회 관계자 : "자금 조달이라든가, 세제 혜택. 여러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데 저희는 금융기관으로서 혜택을 못 누리고 있거든요."

지난해 80여개의 제도권 대부업체들이 올린 순이익은 천 2백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