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마약 직접 들여와 투약 ‘충격’

입력 2009.04.26 (20:05)

수정 2009.04.27 (17:36)

영화배우와 모델 등으로 활동하는 연예인들이 일본에서 들여온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은 특히 연예인이 관계된 이전의 마약 사건과 다르게 연예인이 직접 외국에서 마약을 들여와 판매하고 사용까지 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조연급 영화배우인 윤모(28.여)씨가 마약을 사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것은 2007년 8월께.
윤씨는 동료 연예인인 모델 예모(26)씨와 마약 투약자들로부터 구입자금을 받아 일본에 사는 지인을 통해 구입한 마약을 속옷에 숨겨오는 수법으로 14차례 밀반입했다.
2008년 12월까지 일본을 오가며 윤씨는 1억여원의 자금으로 엑스터시(280여정)와 케타민(280여g) 등 2종류의 마약을 들여왔다.
환각제의 일종인 엑스터시는 보통 정제 형태로 유통되고, 과량 복용하면 근육경련은 물론 의식불명을 일으킬 수 있다. 동물마취제로 사용되는 케타민은 환각효과가 엑스터시나 LSD(합성마약)보다 강해 국내에서 2006년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제되고 있다.
이런 마약을 반입하는 과정에서 예씨는 윤씨에게 3차례에 걸쳐 마약구입 대금으로 320여만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윤씨는 미리 받은 자금으로 `안전하게' 들여온 마약을 예씨와 마약 구입을 의뢰한 강남의 유흥업소 관계자 등에게 나눠줬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거지와 강남의 유흥업소 등에서 마약을 즐기며 `환각 파티'를 벌였고 탤런트 겸 영화배우인 주지훈(27)씨 역시 이들과 어울리면서 2차례 정도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투약 당시 모두 만취상태였으며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이 직접 마약 구입 자금을 해외로 들고 나가 마약을 산 뒤 밀반입해 판매, 투약한 점이 이번 사건의 특징이다.
그동안 황수정, 신해철, 싸이 등 연예계를 뒤흔든 마약 사건이 심심치 않게 터져 나왔지만 연예인이 마약 공급책 역할을 맡은 적은 없었다.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혀 `장자연의 성상납' 의혹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연예계에 또다시 `마약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윤씨에게서 마약을 건네받은 사람들이 14~15명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중 7~8명은 연예인이고, 일부는 주씨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소문으로만 나돌던 연예계 일부 인사들의 마약 투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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