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황우석 사태'로 중단된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 연구... 3년 만에 다시 허용됐습니다.
대신 조건이 붙었습니다.
이충헌 의학 전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두 차례 보류된 끝에 마침내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다시 허용됐습니다.
<인터뷰>김강립(보건복지가족부 국장) : "국가생명윤리위원회는 차병원에서 제출한 체세포 복제 연구계획서를 조건부로 승인하기로 했습니다."
허용 조건은 4가집니다. 특정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과도한 기대를 유발하는 연구제목을 수정하고, 연구에 사용되는 난자 수를 1000개에서 800개로 줄이도록 했습니다. 또, 난자 사용 동의를 다시 받게 하고, 기관생명윤리위원회를 확충해 심의기능을 보강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핵 이식을 통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 이른바 황우석 방식의 줄기세포 연구가 3년 만에 재개됩니다.
<인터뷰>정형민(차병원 교수) : "투명하고 공개적인 연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연구결과를 자주 공개 발표해 연구의 진행상황이 모든 분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심의과정에서 생명윤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줄기세포 연구가 뒤처지는 걸 방치할 수 없어 조건부로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우석 파문을 거치면서 국내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미국 등 선진국에 이미 2-3년 뒤진 상태입니다.
줄기세포 연구는 난치병 치료에 새 장을 열 수 있는 21세기 신성장동력입니다. 여러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