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 무역흑자 언제까지?

입력 2009.05.01 (11:58)

수정 2009.05.01 (15:58)

지난달 무역수지가 월 단위로는 사상 최대인 60억 달러가 넘는 흑자를 기록하면서 두자릿수 무역흑자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다.
정부는 요즘처럼 원.달러 환율 약세, 저유가가 이어진다면 두자릿수 무역흑자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최근 환율이 강세를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는 흑자폭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4월 무역흑자 60억달러로 사상 최대 = 4월 무역흑자는 60억2천만 달러로 월단위 종전 사상 최고치인 3월의 42억9천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0% 줄었지만 수입이 35.6%나 급감한 `불황형 흑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4월까지 무역수지 누계는 95억4천7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 정부의 올해 전망치인 150억~200억 달러에 다가섰다.
지경부 이윤호 장관은 최근 한 행사에 참석해 "올해 무역흑자가 2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는 애초 올해 무역수지가 119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달 수정전망을 내놓았다.
◇환율 강세 전환과 신종플루가 변수 =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최근 강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에는 한자릿수 무역흑자나 무역적자가 예상된다.
환율이 강세를 나타내면 국내 기업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수출 목표 또한 차질을 빚게 된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달 30일 1천282원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1천3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7일 1292.5원 이후 처음이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자본수지가 개선되면서 환율이 꾸준한 내림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4분기에는 1천150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발생한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인 `인플루엔자 A(H1N1)'가 세계교역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경부와 코트라, 무역협회는 최근 신종플루의 확산에 따른 교역 및 투자 위축에 대비하기 위해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지경부 이동근 무역투자실장은 "하반기에는 원화 강세, 유가 상승,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현재처럼 큰 폭의 무역흑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상반기 170억~18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연간 200억 달러의 흑자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환율도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어 무역흑자 확대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무역흑자보다 수출과 수입이 같이 늘어나 우리 경제의 외형이 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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