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야생차’, 고요와 명상의 축제

입력 2009.05.01 (12:58)

<앵커멘트>

우리나라 차문화의 발상지 경남 하동에서 오늘 야생차 축제가 시작됐습니다.

떠들썩한 다른 축제와는 달리 야생차 축제는 고요와 명상을 통한 차향기 그윽한 축제가 되고 있습니다.

천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리산 자락을 따라 비탈진 산 언덕배기 900만 제곱미터에 차나무가 작은 뭉게구름 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본격적인 차 수확철을 맞아 재배 농민들은 정성들여 찻잎을 따냅니다.

수확한 찻잎은 수작업을 통해 전통 방식대로 가공되며 그윽한 향기를 뿜어냅니다.

<인터뷰>오시영(녹차 생산 농민):"비벼주는 과정과 불기를 한 번 더 거치면 향이 진해져 차 맛을 내게 됩니다."

1300년 전 신라 흥덕왕 때 쌍계사 입구에서 처음 재배된 차를 주제로 야생차 축제가 개막했습니다.

하동 쌍계사와 문화센터에서는 천년을 이어오며 정제된 차 문화와 차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최참판댁과 평사리에서는 청보리밭을 걸으며 자연과 문학, 차가 함께하는 여유를 느끼게 합니다.

섬진강 모래사장에서는 야간에 달빛 속에 차를 마시는 이색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떠들썩한 장터와 공연 중심의 여느 축제와는 달리 하동 야생차 축제는 느림의 미학, 여유와 행복이 핵심입니다.

<인터뷰> 조문환(하동군 문화관광과):"행사 장소를 4군데로 넓혀 테마별로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하동 야생차 축제는 오는 5일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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